[Bible Q&A] 천국 열쇠(Keys of Kingdom)와 "매고 풀다"는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? (마태복음 16:8)
Q: 마태복음 16:18에서 예수님이 말한 천국의 열쇠와 "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내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라"리고 말한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?
A1: "천국 열쇠"는 교회의 이중적 권세, 즉 말씀을 통해 죄를 사하거나 정죄하는 권세(복음 선포)와 교회 권징을 통해 신자들을 다스리는 권세(교회 치리)임
A2: "매고 푸는"이라는 표현은 1세기 유대교 랍비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기술적인 용어로, 율법 적용에서 어떤 행위가 허용(풀림)인지 금지(묶임)인지를 판결하는 권한을 뜻하며, 교회에 그 권한을 부여한다는 의미임
📖 본문: 마태복음 16:19
“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
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
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” (마 16:19)
이 구절은 예수께서 베드로의 위대한 고백 장면에서 등장하는 구절로, 교회에 부여된 권세, 특히 복음 선포와 교회 권징의 권위에 대한 중요한 근거 본문임. 개혁신학은 이 구절을 교황직의 정당화로 보지 않으며, 교회 공동체 전체에 부여된 말씀과 권징 사역의 권세로 해석함.
1. 역사적·문화적 배경 (구약과 유대교의 역사/문화적 배경)
"열쇠"와 "매고 푸는" 개념은 예수님 당시 유대 사회에서 익숙한 상징과 권위의 표현이었음.
가. 이사야 22장 22절: 다윗 왕가의 열쇠 (히브리어: מַפְתֵּחַ בֵּית דָּוִיד - maphteah beit Dawid)
A. “열쇠”는 권위와 통치권의 상징
고대 근동 사회에서 ‘열쇠’는 단순한 출입 도구가 아닌, 도시/왕궁의 문을 여닫는 권한을 지닌 고위 행정관이 소유 상징물임.
📖 이사야 22:22 — 엘리아김의 사례
“내가 또 다윗의 집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두리니 그가 열면 닫을 자가 없겠고 닫으면 열 자가 없으리라”
- 이 구절은 히스기야 왕 시대에 국고를 맡은 대신 엘리아김에게 권위가 위임되는 장면을 묘사함.
- 히스기야 시대의 궁내대신 엘리아김은 왕의 뜻을 백성에게 전달하는 왕의 대리자 역할을 함.
- "다윗의 집의 열쇠"를 "어깨에 둔다"는 것은 궁정의 모든 권한과 책임을 위임받는 것을 의미함.
- 엘리아김은 왕궁의 최고 관리로서, 왕의 이름으로 모든 행정적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권세를 가졌음.
-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"천국 열쇠"를 주신 것은, 예수님이 다윗의 왕위를 계승한 참된 메시아(이사야 9:6-7)로서,
- 자신의 왕국인 천국을 다스리는 권세를 예수님의 고백에 기초하여 세워지는 교회에 위임하셨음을 나타냄.
→ 마 16:19에서 예수님은 이사야 22:22의 배경을 의도적으로 차용하여,
천국의 다윗 왕이신 자신이천국의 열쇠를 교회에 위임하신 것으로 보여줌.
2. 개혁신학의 해석: 천국 열쇠란 무엇인가?
📚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(문 83)
Q. 천국 열쇠는 무엇입니까?
A. 거룩한 복음의 선포와 교회 권징입니다. 이 두 가지로 천국이 믿는 자들에게 열리고, 믿지 않는 자들에게 닫힙니다.
개혁신학은 천국 열쇠를 ‘복음 선포’와 ‘교회 권징’이라는 두 기둥으로 이해함.
A. 첫 번째 열쇠: 복음 선포
📖 로마서 1:16
“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”
- 복음이 선포될 때, 회개하고 믿는 자에게 천국 문이 열림
- 그러나 복음을 거부하는 자에게는 천국 문이 닫힘 (요 3:18 참조)
📖 고린도후서 2:15–16
“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… 어떤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”
⇒ 설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닌, 천국 문을 여닫는 열쇠의 역할을 함.
B. 두 번째 열쇠: 교회 권징
📖 마태복음 18:18
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…”
- 동일한 “매고 푸는” 언어가 교회 공동체 전체에게 주어짐
- 이는 교회가 죄에 대해 권면하고, 회개하지 않으면 교제에서 배제하며, 회개하면 회복시키는 권한을 의미함
📖 고린도전서 5:4–5
“이런 자를 우리 주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가 모일 때에… 사탄에게 내주었으니…”
- 죄를 회개하지 않는 자에 대한 치리
- 그러나 그 목적은 파멸이 아니라 회개와 회복을 위한 구원의 열쇠 행위임
3. “매고 푸는” 언어의 의미 (유대 문화적 관점)
가. 랍비 유대교의 "매고 푸는" 권세 (히브리어: אָסַר וְהִתִּיר - asar v'hittir)
"매고 푸는"이라는 표현은 1세기 유대교 랍비들 사이에서 통용되던 기술적인 용어였음.
- "묶다"(אָסַר - asar): 어떤 행위를 율법에 따라 금지하거나 죄라고 선언하는 것, 또는 사람을 율법적인 판단으로 속박하는 것.
- "풀다"(הִתִּיר - hittir): 어떤 행위를 율법에 따라 허용하거나 무죄라고 선언하는 것, 또는 사람을 율법적인 속박에서 해방시키는 것. 이 권세는 율법을 해석하고 그 적용을 결정하는 랍비들의 권위를 나타냈음. 예수님께서 이 용어를 사용하신 것은, 제자들과 교회가 단순히 유대 율법이 아닌,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복음의 진리에 따라 도덕적, 신학적 판단을 내리고 교리적 결정을 할 권위를 가짐을 의미함. 이는 교회가 성경적 가르침에 따라 죄와 의를 선언하고, 교회의 규율을 정하고, 징계를 실행하며, 회개하는 자들을 사면하는 권위를 가짐을 나타냄.
- 유대 랍비 전통에서 “매다”(δέω)와 “풀다”(λύω)는 율법 적용에서 어떤 행위가 **허용(풀림)**인지 **금지(묶임)**인지를 판결하는 권한을 뜻함
- 예수는 이 법적·윤리적 권위를 단순한 개인/라삐가 아닌 복음을 맡은 교회 공동체에 부여하심
4. 천국 열쇠는 베드로에게만 주어진 것인가?
❌ 아님 — 교회 전체에 주어진 권세임
📖 마태복음 18:18
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…”
📖 요한복음 20:23
“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…”
⇒ 천국 열쇠는 베드로만이 아니라, 말씀과 복음에 사로잡힌 교회 전체에 부여된 공적 직무임.
5. 이 구절에 대한 신약성경의 조명과 개혁주의적 강화
마태복음 16장 19절의 의미는 신약의 다른 구절들을 통해 더욱 분명해지며, 개혁주의는 이를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해석함.
가. 마태복음 18장 18절: 보편적 권세
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
- 개혁주의는 이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모든 제자들에게 (복수형 "너희") 동일한 "매고 푸는" 권세를 주셨음을 강조함.
- 이는 16장 19절의 권세가 베드로 개인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,
- 그리스도에 대한 참된 신앙고백 위에 세워진 모든 교회 공동체에 주어졌음을 확증함.
- 이 권세는 교회의 권징과 치리(예: 교인 간의 갈등 해결, 징계와 회복)에 적용됨.
나. 요한복음 20장 23절: 성령 안에서 죄 사함 선포
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하면 용서받을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
- 부활하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시며 이 권세를 위임하심.
- 개혁주의는 이를 개인이 다른 사람의 죄를 직접적으로 사면하는 권세가 아니라,
-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을 선포하여 죄 사함의 진리를 선언하는 권세로 이해함.
- 즉, 회개하고 믿는 자들에게는 죄 사함이 있음을 선언하고, 회개하지 않는 자들에게는 죄가 그대로 남아 있음을 선언
- 이는 교회의 강단에서 선포되는 복음과 관련된 것임.
다. 사도행전: 교회 시대의 열쇠 사용
사도행전은 사도들이 "천국 열쇠"를 사용하여 복음을 전파하고 교회를 세우는 과정을 보여줌.
-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 (사도행전 2장): 복음 선포를 통해 수천 명에게 천국 문을 연 가장 분명한 예.
- 바울의 전도 여행 (사도행전 13-28장): 사도들이 복음을 땅 끝까지 전파함으로써 '열쇠'를 사용했음을 보여줌.
- 초대 교회의 권징: 고린도전서 5장 등에서 바울이 교회에 징계를 요구하고, 후에 회개한 자들을 용서하도록 권면하는 것은 "매고 푸는" 권세가 실제로 교회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보여줌.
6. 종합 및 결론
개혁주의는 마태복음 16장 19절의 "천국 열쇠"를 교회의 이중적 권세, 즉 말씀을 통해 죄를 사하거나 정죄하는 권세(복음 선포)와 교회 권징을 통해 신자들을 다스리는 권세(교회 치리)로 이해함.
- 권세의 주체: 이 권세는 베드로 개인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, 베드로의 신앙고백(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아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진리) 위에 세워진 그리스도의 교회 공동체 전체에 주어진 것임. 베드로는 사도들의 대표자로서 이 권세를 처음으로 받은 것이며, 마태복음 18장과 요한복음 20장에서 모든 사도들과 교회에 이 권세가 위임되었음이 확증됨.
- 권세의 목적: 이 권세는 인간의 구원과 교회의 거룩성을 위함이며,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임.
- 권세의 제한: 이 권세는 **성경(하나님의 말씀)**에 의해 엄격하게 제한됨.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해석하고 선포하며 적용할 때만 이 권세를 바르게 행사할 수 있음. 교회는 말씀에 기초하지 않은 자의적인 교리나 판단을 내릴 수 없음. 하늘에서 이미 '매이고 풀린' 것은 교회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, 교회가 선포하는 말씀이 하늘의 뜻과 일치할 때 하늘의 권위가 그 선포를 인준한다는 의미로 해석함.